약 6년전, 동생이 구매했던 노트북이 있다. 삼성 NT900X3G. 지금도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영화 감상용으로는 부족함 없는 노트북이지만 6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키보드의 몇몇 키가 눌리지 않고 디스플레이 힌지는 한쪽이 부서져 덜렁거린다. 그 외 컴퓨터라는 기기의 역할에 문제는 없지만 낡아버린 모습에 더 이상 애착이 가지 않았던거 같다. 창고 한쪽 구석에 쳐박혀 버리질 날만 기다리던 이 녀석을 구해 왔다. 조카들에게 괜찮은 장난감으로 바꿔주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이런 스펙의 노트북이라고 한다.
우선 노트북 커버를 제거하고 덜렁거리는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를 분리한다. 그리고 전원을 연결해 작동 여부를 테스트한다. 그 동안은 KODI를 설치해 영화감상용으로 사용했다.
나사를 이용해 나무판들을 고정한다. 나사에 맞는 드릴 비트가 없어 조심히 작업했지만 모서리 가까운곳에서는 약간씩 갈라졌다. 순간접착제로 보강해준다.
뒷판은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경첩을 달아 준다. 오른쪽 경첩의 나사 하나가 부러져 적당히 고정만 시켰다.
노트북 전원 단자도 문제 없이 나온다.
뒷판이 고정 될 수 있도록 자석 도어 캐치를 달아준다. (설치하고 보니 좀 약하다)
노트북 기판에서 디스플레이까지 연결되는 케이블과 전원 단자 케이블은 충분히 길지는 않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원 버튼은 기판에 붙어 있기 때문에 오락기 케이스 외부로 빼내기 위해 케이블에 납땜하고 연장 해야했다. (빨간색, 검정색 케이블과 노란색 푸시버튼)
작업한 노트북 기판을 오락기 내부에 설치한다. (대충.. 쇼트나지 않도록 적당히 잘 넣는다)
디스플레이도 노출된 회로를 적당히 처리하고 붙여준다.
오른쪽엔 코인기를 설치하기 위한 구멍이 있다.
이 코인기를 설치한다.
생각해 보니 조카들의 반발이 예상되어 일단 그냥 막아둔다.
이제 뒷문을 닫고 노트북 어댑터를 연결한다.
미리 설치해둔 운영체제와 레트로 파이가 문제없이 작동된다. 노란색 푸시버튼은 문제가 있어 다른 디자인의 검정색 푸시버튼으로 바꿨다. 푸시버튼 양 옆으로 노트북에서 분리한 스피커를 설치하기 위한 네모난 홈이 보인다. 하지만 스피커가 케이스 내부에 있어도 소리가 잘 들리므로 그냥 두기로 한다. (스피커를 케이스 밖으로 빼려면 케이블을 잘라서 연장해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그랬던건 아니다)
메탈 슬러그도 잘 된다.
스트리트 파이터도 잘 된다.
컬러보드도 표면이 거칠다보니 약간의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다. 조카들에게 주기전에 시트지를 붙이거나 바니쉬를 발라줘야겠다. 조립하기 전에 미리 했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