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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던 오락실 게임기. 이젠 나도 하나 가져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락실

 

그래서 해 봤다. 오락기 디자인.

 

디자인 대로 3D 모델링하고 조립해서 렌더링도 해 봤다.

 

이건 뒷모습 렌더링 이미지.

 

옛날 가구 느낌으로도 렌더링 해 봤다. 이건 쫌...

 

자작나무 합판 9T로 첫 케이스 샘플을 가공하고 부품들을 조립했다.

 

옆모습

 

케이스 뒷면을 분리하면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샘플이라 부품들을 고정하지는 않았다.

 

주요 부품 정보:

  • Raspberry Pi 3B
  • 10.1 inch TFT Display (1024*600)
  • PAM8406
  • 4Ω 3W Speaker

 

외형 및 간단한 동작은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첫 샘플을 조립하며 느낀 개선점을 적용한 두 번째 디자인이다.

 

개선된 두 번째 케이스 샘플이 완료되면 다시 만들어보며 제작 방법 포스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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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s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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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time, 캐나다에서 잠시 살던 시절이 있었다. 적당히 힘든 일을 하며 적당히 먹고, 자고.. 엄청난 반전 액션이 펼쳐질 헐리웃 액션 영화의 도입부처럼 특별할 것 없는 평화로운 나라에서의 한가로운 생활, 그런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물론 생각해 보면 별로 아름다웠던 기억은 없다)

 

Finch Ave를 지나다 우연히 본 기찻길. 큰 숲을 가로 지르는 기찻길이 참 예뻤다. 그 날 냉면 먹으러 가던 중이었다.

그 당시 일은 하고 있었지만 항상 캐나다에서 대학을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좀 막연 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그 후의 미래까지 그려 보았던것 같다. 그래서 시간 날때마다 토론토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University of Toronto 뿐만 아니라 살던 집 근처나 다운타운에 있는 대학교들을 돌아다니며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고 그 중 한 대학교를 골라 Software Engineering 학과 입학시험을 치루고 합격증까지 받았었다. (아마 외국인 시험이 따로 있었던거 같다. 시험이 끝나면 성적이 바로 나오는 시스템이었는데 점수가 높다고 칭찬 받았었다.. 사실임)

 

후배 들어온다고 신난 친구따라 갔던 George Brown College 신입생 환영회. 행사는 실내에서 진행하고 점심은 실외 호수옆에서 먹었다.

그렇게 계획했던 일들은 별 문제 없이 진행 되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학생 비자를 받아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캐나다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었던게 아니었으므로 많은 물건들을 정리해야 했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버릴건 버리고 줄건 주고.. 가장 큰 고민은 돈이었다. 길지 않은 기간 이었지만 일을 하며 어느정도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은행 계좌에 들어 있었는데 다시 돌아올 생각이니 그냥 두고 갈지.. 아니면 이걸 정리하고 가져 가야 할지 말이다.

 

결론은 쉽게 났다. 난 돌아올 것이었으니 말이다. 내 기억으론 그때 캐나다 TD Bank의 계좌 중, 체크 카드 발급이 가능한 Chequing Account는 $4,000 이상의 잔액을 유지하면 계좌 유지비가 면제되었다. 그래서 좀 여유있게 $5,000 이상을 넣어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Chequing Account에 연결해 사용하던 체크 카드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어학원에서 일하며 캐나다에서의 미래를 준비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가지 않게 되었다. (이 글의 주제는 해외 은행 계좌에서 돈 찾기 이므로 이쯤에서 주제로 돌아가기로 하자)

다시 캐나다로 가지 않기로 한것이 좋은 결정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한국으로 오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결정은 약간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그때 은행 계좌를 정리하고 돈을 찾아 왔어야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계좌 유지비가 나가지는 않을테니 돈은 잘 있을거고 언젠가 다시 캐나다에 가게 된다면 그때 찾아도 되니 안심하고 있었다. 몇 달에 한 번씩 은행 홈페이지에서 내 소중한 돈이 잘 있는지 확인하며.

 

Chequing Account에 남아 있는 $5,227.58

내 이럴 줄 알았다. 작년 2월까지는 계좌 유지비가 빠져 나갔다가 다시 리베이트 되었지만 3월부터 리베이트되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규정이 바뀐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소중한 돈이 녹아 내리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앞으로도 몇 년은 안갈거 같은데.. 이러다 다 녹아 없어질거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Chequing Account에 있던 $5,227.58는 국내 은행으로 송금에 성공했다. 이 성공을 바탕으로 Saving Account에 있는 $4,000 송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침착하게 정신을 차리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어떻게 캐나다에 가지 않고 내 돈을 가져올 수 있을까? 메일을 써야 하나? 새벽에 전화를 걸어야 하나? 그렇게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 반가운 메뉴를 발견했다. 왼쪽 중간에 있는 TD Global Transfer.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클릭하자.

 

아래 History에는 이미 진행한 $5,227.58 송금의 기록이 남아 있다. 금액이 줄어든 이유는 아래에 나오니 계속 읽자.

목적지 국가를 골라야 한다.

 

USD를 선택하면 나중에 송금 할 수 없다는 에러가 발생한다.

얼마를 보낼지 입력하자. 송금시 Transfer Fee $4.99가 발생하니 계좌에는 최소 $4.99의 잔액이 남아야 한다. 보낼 돈은 CAD, 받을 돈은 KRW을 선택하자.

 

송금은 3~5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Select를 클릭한다. 1CAD가 약 833KRW으로 계산 된다고 한다. 이 돈을 입금했던 시기엔 1,100원정도 했던거 같은데..

 

 

Continue를 클릭한다.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Continue를 조심히 클릭한다.

 

내 계좌 정보, 상대방 계좌 정보를 잘 확인하고 입력한다.

 

모두 입력 했으면 송금 사유를 짧게(글자수 제한이 있다) 적고 Continue를 클릭한다.

 

 

송금 내용을 다시 확인하자.

 

이상 없으면 Send money를 클릭한다.

 

실패했다. 내가 돈을 너무 많이 보내려 했다는데, 얼마나 보낼 수 있는지 알아보자.

 

하루에 $6,500, 한 주에 $26,000, 한 달에 $65,000를 보낼 수 있다. 아까 $5,218.64 보냈고.. 지금 다시 $3,995.01을 보내려고 하니 $6,500를 넘었다. 휴.. 내일 다시 해보자.

 

 

다음날, 위 과정을 그대로 다시 진행 했고 송금이 진행 되었다. View receipt를 클릭해 영수증을 확인해 보자.

 

송금 내용이 요약된 영수증이다. \3,337,324으로 입금 될거라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자. 우선 영수증을 프린트 해 둔다.

 

PDF로 저장했다.

 

다시 Chequing Account를 확인해 보자. $5218.64를 송금했고 $4.99의 수수료가 발생했다. 잔액 $0.

 

 

Chequing Account와 달리 Saving Account는 monthly account fee(계좌 유지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Saving Account를 확인해 보자. $3995.01를 송금했고 $4.99의 수수료가 발생했다.

 

TD Bank 홈페이지에는 모두 Feb 16으로 기록되었지만 내가 송금을 요청했던 날짜는 2월 14, 15일이다. (두 번)

잘 도착 할까? 얼마나 걸릴지 기다려 보자.

 

이틀 후.

 

2월 14일은 일요일이었으니 15일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이틀 후 돈이 들어왔다.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들어왔다. 게다가 예상 금액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환율 변동이나 중간 기관 수수료가 더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TD Bank는 정직한 은행이었다. (그 수수료까지 미리 계산한걸지도..)

 

지금은 국민은행에서 녹아 내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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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s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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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년전, 동생이 구매했던 노트북이 있다. 삼성 NT900X3G. 지금도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영화 감상용으로는 부족함 없는 노트북이지만 6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키보드의 몇몇 키가 눌리지 않고 디스플레이 힌지는 한쪽이 부서져 덜렁거린다. 그 외 컴퓨터라는 기기의 역할에 문제는 없지만 낡아버린 모습에 더 이상 애착이 가지 않았던거 같다. 창고 한쪽 구석에 쳐박혀 버리질 날만 기다리던 이 녀석을 구해 왔다. 조카들에게 괜찮은 장난감으로 바꿔주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이런 스펙의 노트북이라고 한다.

 

우선 노트북 커버를 제거하고 덜렁거리는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를 분리한다. 그리고 전원을 연결해 작동 여부를 테스트한다. 그 동안은 KODI를 설치해 영화감상용으로 사용했다.

 

2020/02/01 - [General] - 삼성 노트북 분해, SSD 조립 하기

 

 

영상: 라즈베리 파이 홈미디어 센터(KODI) 만들기

 

주요 부품이 있는 하판을 분리하자. (왼쪽 하단에 2014.01.21이 적혀 있다. 6년 전 구매한 노트북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프레임, 키보드, 터치패드등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작동에 필요한 부분만 남겼다. 디스플레이도 프레임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액정 뒤에 붙은 백라이트가 프레임에 접착되어 있어 분리가 불가능했다.

 

 

분리한 부품들만으로 작동 테스트를 해 본다. USB 키보드를 연결하니 입력도 문제 없다. 지금은 스피커가 분리되어 있다.

 

스피커를 연결하고 영상을 플레이하니 소리도 잘 나온다.

 

오락실 게임을 설치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작업을 진행 한다.

운영체제는 라즈비안을 설치 했다. 운영체제 설치 후 레트로 파이를 설치한다.

 

2020/02/13 - [Raspberry Pi & Arduino] - Raspberry Pi Desktop(Debian), Ubuntu에서 RetroPie 설치하기

 

동네 오락실 분위기가 나려면 오락기가 있어야 한다. 진짜 오락실에 설치되어 있는 오락기 사이즈로 만들면 부담스러우므로 테이블에 올려 놓고 사용할 만한 사이즈로 디자인 한다.

전체 디자인은 라즈겜동의 도면을 기본으로, 분해한 노트북에 맞도록(세트 1) 수정했다.

 

 

디자인한 파일을 목재 가공소에 보내서 견적을 받고 작업을 시작 했다.

(가공소에 도착 했을때 진행 중이던 작업. 내가 의뢰한 제품은 아니다)

 

일반 MDF는 접착제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나오기 때문에 친환경 자재인 컬러보드(블랙)를 사용했다. 덕분에 단가는 거의 2배가 되었지만 석탄같은 색깔 때문이었을까? 자연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가공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조립 해본다. 별 문제 없는거 같다.

 

조이스틱과 버튼을 설치한다.

 

2020/04/09 - [Review] - DIY Sanwa Arcade Joystick Kit - DIY 산와 아케이드 조이스틱 키트

 

 

엔코더와 케이블을 연결한다.

 

그럴듯해 보인다.

 

나사를 이용해 나무판들을 고정한다. 나사에 맞는 드릴 비트가 없어 조심히 작업했지만 모서리 가까운곳에서는 약간씩 갈라졌다. 순간접착제로 보강해준다.

 

뒷판은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경첩을 달아 준다. 오른쪽 경첩의 나사 하나가 부러져 적당히 고정만 시켰다.

노트북 전원 단자도 문제 없이 나온다.

 

 

뒷판이 고정 될 수 있도록 자석 도어 캐치를 달아준다. (설치하고 보니 좀 약하다)

 

노트북 기판에서 디스플레이까지 연결되는 케이블과 전원 단자 케이블은 충분히 길지는 않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원 버튼은 기판에 붙어 있기 때문에 오락기 케이스 외부로 빼내기 위해 케이블에 납땜하고 연장 해야했다. (빨간색, 검정색 케이블과 노란색 푸시버튼)

 

작업한 노트북 기판을 오락기 내부에 설치한다. (대충.. 쇼트나지 않도록 적당히 잘 넣는다)

 

디스플레이도 노출된 회로를 적당히 처리하고 붙여준다.

 

 

오른쪽엔 코인기를 설치하기 위한 구멍이 있다.

 

이 코인기를 설치한다.

 

생각해 보니 조카들의 반발이 예상되어 일단 그냥 막아둔다.

 

이제 뒷문을 닫고 노트북 어댑터를 연결한다.

 

 

미리 설치해둔 운영체제와 레트로 파이가 문제없이 작동된다. 노란색 푸시버튼은 문제가 있어 다른 디자인의 검정색 푸시버튼으로 바꿨다. 푸시버튼 양 옆으로 노트북에서 분리한 스피커를 설치하기 위한 네모난 홈이 보인다. 하지만 스피커가 케이스 내부에 있어도 소리가 잘 들리므로 그냥 두기로 한다. (스피커를 케이스 밖으로 빼려면 케이블을 잘라서 연장해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그랬던건 아니다) 

 

메탈 슬러그도 잘 된다.

 

스트리트 파이터도 잘 된다.

 

컬러보드도 표면이 거칠다보니 약간의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다. 조카들에게 주기전에 시트지를 붙이거나 바니쉬를 발라줘야겠다. 조립하기 전에 미리 했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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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의 많은 아파트가 90년대 초에 지어졌다. 이제 그 아파트들은 내부 자재/기기가 노후되어 제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덕분에 한 아파트 내에서도 두어달에 한 집씩은 내부 인테리어를 진행 한다는 안내문이 붙고 며칠 후 큰 소음을 내며 공사가 진행되곤 한다.


물론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벽지는 변색되어 몇 년 전에 전체 도배를 새로 했으며 화장실에서 물을 쓰면 어디선가 삐~ 하는 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겨울철 내 방의 보일러는 무조건 24시간 가동되는 등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 집에서 오랫동안 살아 오며 하나 둘 발생하는 고장이라 그런 걸까? 그런 현상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리고 문제라 생각치 못하게 되는 문제가 문제이다(?)


어쨌든 어릴적 처음 이 아파트로 이사 왔을 때 참 신기했던 장치가 하나 있다. 문 밖에서 서 있는 사람을 화면으로 볼 수 도 있고 아파트 경비실로 전화도 걸 수 있으며 화재, 가스등의 경보도 해 주던, 흔히 인터폰이라고 불리는 인터컴(도어폰)이 신기했을 뿐 아니라 새 집에 이사온 느낌을 한층 배가시켜 주었었다. 벨을 누른 사람도 없는데 괜히 화면을 켜서 작은 모니터를 통해 문 밖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꺼져있는 거실의 인터컴. 이젠 얘도 나이가 많다.


그런 인터컴이 이젠 더 이상 작동 하지 않는다. 언제부터 전원이 꺼져 있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고, 몇 달 전 오븐에 피자를 굽다 작은 불을 냈을땐 화려한 조명 마냥 검은 연기가 온 집안을 따뜻하게 감쌌지만 어떤 장치에서도 경보를 해 주지 않는걸 확인 하며 이 집에서 믿을 건 우리 가족 밖에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 했다.


그러다 더 이상 쓰지도 않고 새로 바꾸고 싶지도 않은 인터컴이 지저분해 보였다. 그냥 깔끔하게 떼버리려 했으나 드러나게 될 인터컴의 뒷 공간때문에 잠시 망설이다 뭔가 비슷하게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다이소로 달려 갔다.


다이소에서 3,000원 주고 구입해 온 코르크 보드.


10.1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대본다.


양 옆에 작은 스피커를 달면 귀여울거 같다. 사진에 보이는건 스피커 커버.



이게 스피커(뒷 부분). (3W X 2EA)


대충 잘라 내야 할 부분을 따라 그렸다.


자르고 보니 안쪽은 싸구려 스티로폼이다. 부서진 스티로폼 조각이 막 날린다. 난 분명히 코르크 보드를 샀는데...


모니터와 스피커 커버를 대본다. 모니터는 보드 뒤에 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앞으로 보내야 할 거 같다.



전체적으로 모양이 나쁘지 않다.


글루건으로 고정 한다.


고정 했다.


모니터 AD 보드(Analog to Digital Board)와 (리모콘)컨트롤 보드도 붙여 준다. 오른쪽 케이블이 전원 케이블이다.



글루건이 이것 저것 잘 붙여 준다.


모니터가 잘 나오는지 확인 한다.


설치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컴을 제거한 벽에 대본다.

문제 없을리가 없다. 스피커 때문에 벽에 안들어 간다. 먼저 확인 했어야 했는데... 그래... 한 번에 될리가 없지...


모니터 아래로 위치를 바꾼다. 스피커를 뗀 자리에 큰 구멍이 두 개 남았다. 후......



전원 공급을 위해 AC to DC 컨버터를 두 개 준비 한다. (220ACV → 5DCV 2A)

한 개는 라즈베리 파이용, 다른 한 개는 모니터와 앰프용이다.

라즈베리 파이는 전원 버튼이 없기 때문에 종료 후 전원 차단을 위한 스위치와 모니터 전원 공급용 터미널도 준비 했다. (모니터 구매 시 받은 터미널은 USB 타입이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글루건으로 고정 한다.


앞면을 보니 그럴 듯 하다. 옆에 튀어 나온건 모니터 (리모콘)컨트롤 보드


라즈베리 파이에 사용할 운영체제를 준비 한다. 집 안의 다른 컴퓨터와 연결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Samba, VNC등도 세팅 한다.


2020/01/16 - [Raspberry Pi & Arduino] - Raspberry Pi Raspbian 설치 후 업데이트, 한글, 고정 IP, VNC, Samba 설정



지저분한 케이블을 정리 하자.


사용하지 않는 신호 케이블은 모두 정리하고 전원 공급용 220ACV 케이블만 따로 빼서 AC to DC Converter에 연결 한다.


라즈베리 파이를 연결 하고 벽에 붙여 전원을 넣었다. 폭발 하지 않았다. 다행이다.

이것 저것 실행해 본다.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 되어 유튜브도 잘 나온다.



모니터 양 옆의 포스트잇은 신경 쓰지 말자. 무언가를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


손님이 놀러 오면 사진을 띄우고 음악을 틀어 준다. (feat. 조카들)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 할 수 도 있지만 거실 벽에 설치 되어 있는 라즈베리 파이에 사용하기는 불편하므로 안쓰는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해 컨트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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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 가지고 놀 수 있던 장난감들은 꽤나 단순한 것들이었다. 기억해 보면 축구공, 야구공, 구슬, 팽이, 딱지, 돌(?), 하늘에서 내리는 눈 등.. 대부분 내가 노는 건지 장난감이 날 가지고 노는 건지 모를 정도의 상당한 노동력을 요하는 것들이었다. 그 덕이었는지 어릴땐 체력이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다. 물론 조금 더 크고 나서는 TV에 연결해 '내가' 가지고 놀 수 있는 가정용 게임기도 가질 수 있었지만 말이다.

 

인터넷에서 주워온 사진. 나 없음.

 

그렇게 온 몸을 사용해 놀던 어린 시절, 등장만 했다 하면 나와 내 친구들의 관심을 한 눈에 사로 잡는 동네 형의 장난감이 있었다. Radio Control Car, 바로 RC카였다. 어떤 모델이었는지도 알지 못했지만 약간의 휘발유를 넣는 작은 엔진이 달린 RC카였던거 같다. 그 형이 RC카를 들고 나오면 우리는 뭐에 홀린 사람들 처럼 하던 놀이를 중단하고 따라다니며 구경했다. 나름 엔진이 달린 꽤 큰 RC카 였기 때문에 건전지로 작동하는 작은 미니카 정도만 가질 수 있던 우리로써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속도와 힘을 자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굉음을 내며 달리는 RC카를 따라 다니며 좋다고 소리 지르는 동네 꼬마들이 그 형은 상당히 귀찮았을 것 같다. 나이 차이가 좀 났던 그 형과 친하지 않았던 우리로써는 한 번 해보게 해달라 조르지는 못하고 그저 부러운 눈빛 으로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충 이렇게 생겼던거 같기도 하고...

 

굳이 그런 기억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무선 조종 장난감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아직도 길을 걷다 RC카나 드론이 보이면 적어도 어떤 모델일지 궁금해하며 아닌척 슬쩍 눈길을 주는 내게는 그 추억이(부러움이) 상당히 컸던거 같다.

 

그래서 샀다. 알리에서.

 

주문하고 2주정도 걸렸던거 같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 했다.

 

 

박스를 열면 RC카와 조종기가 보인다.

 

1:16 스케일의 R/C Monster Truck이라고 한다. 별다른 이름도 없다.  RC카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서 시험삼아 싸고 대충 잘 굴러 갈거 같은 모델로 골랐다. 대략 27*17*12cm 정도 사이즈에 배송비까지 $17.20이다.

 

뒤집으면 전원 스위치와 배터리 커버가 보인다. 전륜, 후륜에 모터가 하나씩, 무려 4륜 구동이다.

 

배터리와 충전기.

 

 

전진, 후진, 좌우 조종이 가능한 컨트롤러.

 

크지 않은 장애물은 쉽게 넘는다.

 

넓은 들판에서 한 컷.

 

가파른 언덕도(40° 이상) 쫄쫄쫄 잘 올라 간다. 2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꽤 잘 굴러 간다. 맘에 든다.

 

 

그래서 또 샀다. 이번엔 좀 더 큰놈으로 빨간색, 녹색 2개.

알리에서 먼저 알아 보니 1개에 $44.93 였으나 국내 쇼핑몰 가격은 배송비 포함 34,400원 이었다. 당연히 이번엔 국내 쇼핑몰에서 68,800원에 2개 구매 했다. 조카가 2명이므로.

 

이번 제품은 1:12 스케일이다. (지난번은 1:16)

 

포장을 계속 뜯어 준다.

 

사이즈는 37 x 23 x 20cm 다. 지난 번 제품보다 좀 크다.

 

 

구성품은 동일.

 

마찬가지로 전륜, 후륜에 모터가 1개씩 들어 있다.

 

2명의 조카를 위한 2개의 차량.

 

차량 크기가 커진 만큼 모터도 크고 힘이 세다.

 

 

빠르지는 않지만 언덕도 잘 올라 간다.

 

밤에는 라이트가 밝게 빛난다. 야간주행도 가능하다.

 

테스트 하다 보니 한 개의 조종기 트리거에서 문제가 발견 되었다. 전진하기 위해 트리거를 당겼다 놓으면 차가 멈추기는 하는데 트리거가 원래의 위치로(가운데로) 돌아가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줘야 돌아가는 문제였다.

 

뜯어 보니 트리거에 연결된 스프링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였다. 스프링을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다시 조립한다. 조립은 언제나 분해의 역순.

 

 

조카들에게 입양 되기 전 단체 기념샷. 제일 처음 구매한 차량이 가운데 귀엽게 자리 잡고 있다.

큰 차 2대를 모두 조카들에게 넘기고 작은 차 1대만 남으니 뭔가 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또 샀다... 이번엔 다시 알리에서.

 

Wltoys사의 Rock Crawler D7 12402-A 모델이다.

1:12 스케일에 최고 45Km/h의 속도가 나온다. 더 이상 아이들 장난감이 아니다. (14세 이상)

 

알리에서 $66.28에 판매 하지만 $1 할인 쿠폰 적용으로 배송비 포함 $65.28에 구매 했다.

 

 

두툼한 바퀴의 귀여운 노란색 차량과 조종기가 보인다.

 

차량을 집어 들었는데 안나와서 살펴 보니 케이블 타이로 묶여 있었다. 풀어 준다.

 

차량의 바퀴를 보면 전륜은 바깥쪽을 향해 벌어진 것을 볼 수 있다. Toe-in, Toe-out 이라는걸 처음 알게 되었다. 불량인줄 알고 드라이버 들고 뜯으려 했었다...

 

이 조종기에는 기본적인 동작 컨트롤 외, 차량의 전륜 및 스로틀 조절 다이얼이 있다.

 

 

 

차량을 뒤집으면 전원 스위치와 배터리 커버가 보인다. 배터리 커버는 드라이버 없이 간단히 열고 닫을 수 있다.

 

충전기와 간단한 메뉴얼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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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이 9시가 되기 조금 전, 사무실에 출근 했다. 컴퓨터를 켜 두고 녹차 한 잔을 만들어 자리에 앉았다. 부팅이 완료되고 뜨거운 차를 후~후~ 불어가며 밤새 온 메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메일 계정을 확인 했다.


약 650개가 쌓여 있는 이메일들... (이때는 당황해서 캡쳐를 하지 못했다)

뭔가 크게 이상했다. 평소같으면 많아야 3~4개 정도가 쌓여 있을텐데 650여개라니.. 말이 안되는 숫자였다.


하룻밤에 받은 650여개의 메일들.. 메일 숫자만 봤을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인기인의 삶이 이런 것일까?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천천히 확인을 시작 했다. 대부분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광고 메일이었다. 단순한 스팸메일이라기 보다 내가 subscribe를 했기 때문에 보내진 메일 같았다. (물론 내가 하지는 않았다)

하나 하나 보낸 사람들의 이름을 확인하며 지워 나가다 이상한 메일 3통을 발견 했다.


수상한 eBay 메일 3통


내가 eBay 계정을 수정하고 뭔가를 주문 했다는 내용인 듯 했다. 아마 이 notice 메일들을 숨기기 위해 수백통의 메일이 쌓이도록 한 모양이다. 확인해 보자.


eBay 구매 내역


내가 Vollrath 59500P Mirage 14" Counter Pro Induction Range를 구매 했다고 한다. 대체 이게 뭔가 해서 알아 보니 조리 도구였다. 인덕션... ㅋㅋㅋ


배송 주소와 결제 금액



금액은 총 $521.79에 배송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였다.

응?? $521.79??

결제가 된건가?? 내 eBay에 연결된 카드는 체크 카드라 바로 돈이 빠져 나갔을텐데... ㅠㅠ


카드 해외승인 내역


스마트폰을 확인해 보니 새벽 3시 43분에 정확히 $521.79가 해외승인되어 통장에서 빠져 나갔다. 후...................

바로 카드사에 전화해 해킹 사실을 알리고 카드 해외사용 정지 및 해외이의제기를 신청 했다.

간단히 말해 내 카드가 다른 사람에 의해 불법으로 사용 되었으니 결제를 취소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카드 해외사용 정지 및 해외이의제기


물론 사용정지 및 이의제기 요청은 바로 접수되었다. 하지만 카드사 직원의 말에 의하면 환급 되기 까지는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4개월 까지도 걸릴 수 있으며 어떻게 될지 확답은 줄 수 없으니 진행 상황을 지켜 봐야 한다고 한다. 문자 메세지로 진행 상황 업데이트를 받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2~4개월 기다리는거야 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마냥 기다리기에는 좀 답답했다. 게다가 해커가 내 eBay 계정과 연결된 이메일 주소, 배송 주소 및 비밀 번호를 바꿔버려 eBay에 sign in 할 수 도 없는 상황이었다.


다시 eBay에 접속, Customer Service를 찾았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문제를 이메일로 처리 요청할 수 있는 페이지만 나타나서 Customer Service 전화번호를 찾는데 10분이 넘게 걸린거 같다. 우리나라야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을 eBay 직원들이 퇴근 했으면 어쩌나 걱정 했으나 24 hours 7 days a week이란 문구를 보고 안심하고 전화 했다.


수화기 들고... 001... 1... 866... 961... 9253...


처음엔 로봇이(AI??) 전화를 받아 이것 저것 물어 봤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몇가지 질문과 대답을 통해 결국 자신이 날 도와 줄 수 없을을 느낀 로봇은 마지막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었고 난 사람하고 통화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드디어 연결된 eBay 사람 직원. 간단한 내 정보를 묻고는 이런일이 익숙하다는 듯 굉장히 빠른 해결책과 안내를 도와 주었다. 우선 내가 카드사에 연락해서 결제 취소를 요청 했는지 물어 보았고 eBay상에서 진행된 주문도 취소해 주었다. 그리고 비밀번호등이 변경되어 접속할 수 없는 내 계정을 되살릴 수 있도록 이메일로 정보 변경 링크와 함께 보안을 강화 할 수 있는 안내 메일을 보내 준다고 했다. 자신이 더 도와 줄게 있는지 물어 보는 직원에게 감동한 난 "No, that's all. Thanks. You're the best."를 날려주고 통화를 끝냈다.


비밀번호 변경 링크



다시 내 이메일을 확인하니 위와 같이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링크가 와 있었다.


eBay 보안강화 안내


그리고 eBay에서는 보안 강화를 위해 두 가지 설정을 더 추천하였다. Secret questions와 2-step verification.

eBay에 가입 하는 순간부터 이 두가지 설정을 진행 하라는 메세지가 계속 나타났으나 애써 무시하던 내 자신을 원망하며 모두 빠르게 진행했다.


2-step verification을 진행 하는 방법


2-step verification까지 진행하고 나니 eBay에 sign in 할때마다 문자로 승인 번호가 오기 시작 했다. 이 번호를 입력 해야만 sign in이 되어 불편하지만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하기로 했다.


이제 어느정도 정리는 다 되었으니 해커에 의해 결제된 $521.79만 환불 되면 되는데.. 얼마나 걸릴지 지켜 보기로 하자.



2020.02.29


아침에 일어나 확인해 보니 eBay에서 메일 2개가 와 있었다.


주문 취소 확인 메일


해커가 진행한 주문이 취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어제 eBay 직원과 통화한 내용이 잘 처리 된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배송 안내 확인 메일


그리고 다음 메일을 확인 하였다. 배송이 시작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방금 주문 취소 메일을 확인했는데 배송 되었다니.. 이해가 되지 않아 천천히 확인해 보았다.


- 취소된 주문의 판매자: dougequip

- 배송된 주문의 판매자: fairtradepro


두 명의 판매자로부터 주문이 되어 있던 것이었다. 젠장...

분명 어제 확인 했을때는 한 번의 결제만 되어 있었고 eBay에서도 한 개의 주문만 확인되어 취소를 진행 했는데 말이다.



다시 eBay로 접속해서 주문 내역을 확인 했다.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주문이 확인 되었고 발송 되었다는 메세지가 떠 있었다. 이상한 점은 상품을 더 이상은 확인 할 수도 없고 Order number도 다른 주문과는 다른 형식이라는 점이다. 또 View Paypal transaction을 선택해도 없는 페이지라는 메세지만 표시 되었다.


Paypal transaction 페이지


주문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보자.



자세한 주문 내용


이 화면에서는 또 다른 Order number가 확인 되었다. 판매자의 위치는 뉴욕이고 물건은 FedEx로 보내진거 같다. Tracking number가 있으니 정말 FedEx로 보내졌는지 확인해 보자.


FedEx tracking service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보낸 패키지가 확인 되었다. 다음주면 해커에게 도착 예정인거 같다. 더 이상 이 상품을 확인 할 수 있는 페이지도 없고.. 어제까지 주문 내역이 보이지 않았던 점도 이상하고.. 이 판매자가 해커와 공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쨌든 판매자에게 이 건은 해커의 소행이며 eBay에 신고해 달라는 메세지를 보냈고 나도 eBay에 다시 이 내용에 대해 메일을 보냈다.


뭔가 일이 꼬여가는 느낌이다.



2020. 03. 07


블로그에 적을 만한 내용은 없어 적지 않았지만 최근 며칠동안 카드사, 은행, Paypal과 전화를 주고 받았다. 우선 카드사에서는 이의제기가 접수 되었으니 최소 2개월에서 최대 4개월 정도 기다리라는 말 밖에는 들을 수 없었다. 보통 이런 경우 돈을 돌려 받는 경우가 많은지, 못 돌려 받는 경우가 많은지의 답변 조차 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KB지만 은행과 카드사는 별개이기 때문에 은행에서는 카드사 업무에 대해선 답변해 줄 수 없다고 한다. 은행 직원이 내 사건에 대해 직접 카드사에 전화해서 다시 물어봐 주었지만 이미 내가 들었던 답변 이외의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


이 해커는 Paypal을 이용하지 않고 eBay에서 내 체크카드로 바로 결제를 진행 했지만 eBay의 결제는 Paypal을 통해 진행 되기 때문에 Paypal 서비스 센터에도 전화해 봤다. Paypal은 한국 서비스 센터가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모든 업무가 정지 되어 한국어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없었다.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서비스 센터에 연결 되었고 이번 해킹건에 대해 얘기해 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Paypal 결제가 아닌 eBay에서 결제 되었기 때문에 도와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으므로 eBay와 얘기해 보라고 했다.


내 계정 해킹건을 조사 중이니 안심하라는 eBay의 메세지


드디어 eBay에서 메세지가 왔다. 보통 eBay에 문의 하면 24~48시간 내에 답변이 오지만 거의 일주일이 걸린거 같다. 메세지가 전달 되지 않은건지.. 누락된건 아닌지 걱정 했으나 그런건 아니었던거 같다. 내용은 계정 해킹건에 대해 조사 중이니 걱정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걱정하지 말라고 해 놓고 나중에 미안하다, 돈 못 찾을거 같다.. 하는 내용의 메세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쨌든 더 기다려 봐야겠다.


2020. 04. 27


점심 먹고 사무실에서 꾸벅~ 꾸벅~ 졸고 있는데 띠링~ 문자가 하나 왔다. 광고인가? 별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잡고 확인 했다.


해외이의제기 종결 안내 문자



내용을 읽기도 전에 한눈에 들어온 '국제업무팀'과 '해외이의제기'라는 글자들!!!

잠이 확 달아남을 느낌과 동시에 천천히 읽어 보기 시작했다. 해외가맹점으로부터 해외이의제기가 최종 수용되었고 정상적으로 종결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정상적으로 종결? 그럼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다는 뜻인가? 그렇겠지? 맞겠지?


환불 문자


오후 7:17분에 문자가 하나 더 도착 했다. 647,812원이 입금 되었다는 문자였다. $521.79가 나갔다 돌아 왔으니 약 1,241원으로 환율이 계산된듯 하다.


2/28일 발생한 사건이 굳이 생각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기억도 나지 않던 4/27일 최종 종결 되었다. 최대 4달이 걸리지만 짧으면 2달 정도가 걸린다고 카드사에서 말한 대로 거의 2달이 지난 시점에 환불 받았다. 어쨌든 돈을 돌려 받았으니 다행이긴 한데.. 정확히 어떻게 진행된건지 궁금 하다. 배송지 주소를 이용해 해커를 잡은건가? 소액이라 미국 경찰이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조사했을거 같지는 않은데.. 그냥 카드사에서 손해를 보고 환불을 해 준걸까? 그럼 결국 해커만 이득?


카드사에 전화해서 물어 보자.


2020. 04. 28


카드사에 전화해서 어떻게 진행 된건지 문의 했으나 해외 카드사에서 고객의 정상적인 결제가 아님을 확인하고 이의제기가 수용되었고 돈이 환불 되었다는 내용 외에는 알 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 아는게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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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잡혀 있던 출장이었다. 대만에 납품한 반도체 제조 장비(TEL ACT)가 고객사에 도착 했고 최종 고객사 생산 라인에 설치 되기 전, 우리가 가서 검수를 도와야 하는 상황. 이해할 수 없는(멍청한) 고객사의 일처리로 몇 번이나 연기가 되더니 드디어 출발일이 정해 졌다. 2월 10일.


갑자기 한 달 쯤 전부터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오던 중국 우한 지역의 상황이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듯 느껴지기 시작 했다. 하필 내가 이 시기에 출장을 가야 하다니.. 젠장.. 알아보니 대만은 얼마전부터 중국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 시켰단다.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뭐.. 그러거나 말거나 종종 같은 나라로 느껴지는 중국과 대만이다. 물론 서로 싫어 한다고 하는 두 나라지만.



계속되는 일정 변경에 비행 스케쥴을 바꾸면서도 느꼈지만 왠지 공항에 사람이 없을거 같았다. 7인의 비행 스케쥴 변경이 자유로웠고 아무리 변경해도 아시아나 예약 사이트의 남은 좌석 수는 9개였다. 좌석이 많이 남아도 무조건 9로 표시 되는거 같다.


비행기 출발은 아침 9시 40분이었다. 동탄에서 출발해야 하는 나는 새벽 6시 버스를 탔다. 덕분에 잠은 3시간 밖에 못자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착한 공항은 예상대로 한산했다. 이른 아침 시간에 도착해도 항상 붐비던 공항인데 예상대로 사람이 없는 상황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99%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걸 보니 살짝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어쨌든 티켓팅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한산한 공항 상황 덕에 빠르게 수속이 마무리 되었고 여유있게 출발 할 수 있었다. 출발 전에 간단히 허기도 채우고 고객사 선물 구매, 남는 시간에 가져간 책 읽기등 많은 일들을 했지만 잠도 충분히 못 자고 귀찮은 마음에 사진은 하나도 찍지 않았다. 이번 출장은 블로그에 포스팅 할 예정이었지만 말이다.


첫 날 고객사 미팅이 끝나자 마자 찾아간 고기집


그렇게 대만에 도착 해서는 바로 고객사로 이동, 4시간 동안 미팅을 했다. 블로그에 적을 만한 내용은 전혀 없는 재미 없는 미팅이었다. 보통 그렇게 미팅이 끝나고 나면 고객사와 저녁을 함께 하지만 이 날은 다른 회사의 엔지니어가 함께 출장 왔기 때문에 우리끼리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현지인 없이 한국 사람들끼리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좋은 음식점을 찾아 가기는 쉽지 않았다. 어찌 어찌 지도를 보며 찾아간 고기집에서 대충 그림 보며 주문한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들어갈땐 몰랐던, 나와서야 확인한 가게 이름


그렇게 첫 날을 보내고 둘째날은 아침 9시 부터 저녁 9시까지 최종 고객사 검수를 준비 했다. 나는 다음날 다시 귀국하는 일정이었기에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했지만 다른 직원들은 약 한 달을 여기서 보낼 예정이었다. 역시 출장은 아무리 길어도 2박 3일을 넘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대만 공항 아시아나 카운터


다음날 귀국 비행기는 오후 1시 40분 이었기 때문에 전날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여유있게 도착 했다. 역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옆 카운터에서 미국 여권을 들고 있는 필리핀 이민자.. 로 추정되는 사람의 미국 복귀가 좌절되는 장면을 뒤로 한 채 티켓팅을 서둘렀다.



Tiramisu Mille Crepe와 Nitro Cold Brew with Vanilla Sweet Cream


간단히 출국 수속을 마치고 시간이 많이 남아 가져간 책을 읽기 위해 커피숍을 찾았다. 여러가지 샐러드를 파는 음식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지만 스타벅스의 광고판에 그려져 있던 커피에 속아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주문 했다고 생각했던 Nitro Cold Brew with Vanilla Sweet Cream


커피맛은 나쁘지 않았다. 달지 않고 고급스러운 맥심의 맛이랄까?


통통한 볼이 귀여운 비행기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 되어 게이트로 천천히 걸어 갔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약간 어지럽기도 했고 속이 편치 않았다. 길지 않은 비행이지만 불편한 의자에 앉아 2시간 반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4인 좌석에 나 혼자 앉았던 귀국 비행기


비행기 안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도 별로 없었던 듯 하다. 출발 지연이 없었던건 물론 예상보다 빠르게 2시간도 안되어 한국에 도착 했다. 짐이 없는 난 내리자 마자 바로 버스 티켓을 구매해서 다시 동탄으로 향했다. 속이 안좋아 기내식도 먹지 않았지만 또 다시 1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탄다는건 정말 고역 이었다. 대만 공항에서 부터 써오던 마스크가 너무나 불편하게 느껴졌다.


일이 힘들거나 별 부담은 없었던 출장이었다. 다만 이 상황에 공항, 외국을 다녀와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귀국길에 평소 먹지 않던 커피를 광고판에 속아 마셔서 불편 했던 몸이 나를 힘들게 했던 2박 3일이었다. 그렇게 지금 회사의 마지막 출장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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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s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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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MCU 프로젝트에 배터리나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고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이베이에서 AC-DC Converter Board를 찾아 보았다.


괜찮은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 있는걸 보고 판매자 feedback을 확인해 보니 나쁘지 않았다. Quantity는 2개로 하고 Color를 지정하라기에 random을 선택해 주었다.


random 컬러를 선택하자 이상한 생선 꼬리가 다양한 색깔로 표시 되었다. 색깔 표시를 재미있게 하네.. 라고 생각하고 주문을 진행 했다. 한 달이면 오겠지?


정말 거의 한 달이 걸려 도착 했다. 아마 Tonga에서 보내온 모양이다. 판매자 정보에는 분명 중국이었던거 같은데.. 어쨌든 뜯어 보자.


봉투안에 들어 있는 생선 꼬리 2개.. 어이가 없다..


흥분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주문 내역으로 간다. eBay의 주문 내역을 보면 반품 요청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Return this item 버튼을 클릭하면 사유를 선택하고 간단한 설명과 사진을 첨부 할 수 있다.


Return 요청 완료.


3 business days 이후에도 판매자의 응답이 없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eBay에서 48시간내에 해결 해 준다고 한다. 기다려 보자.


2020.02.09


주말이라 판매자에게 연락이 안올줄 알았는데 메세지가 왔다.


환불 해 줄테니 부정적인 feedback을 남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다. 물론 그렇게 할테니 빨리 환불해 달라고 요청 했다.


오후에 확인해 보니 판매자가 나의 환불 요청을 받아 들였다는 메세지가 왔다. 환불 신청을 토요일에 했기 때문에 주말이 지나고 나서 처리가 될거라 예상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처리 되었다. 환불 요청이 받아 들여지기 까지 만 하루 정도 걸린거 같다.



Returns and canceled orders에서 확인해 보니 환불이 완료 되고 사건(case)이 종료 되었다고 표시 된다.

하지만 아직 카드 결제가 취소 되거나 돈이 입금 된것은 아니다. 실제 카드 결제가 취소 되기까지는 2~3일 정도 더 걸릴거 같다.


2020.02.11


대만 출장 중 카드 결제가 취소 되었다는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 결제 한 금액이 정확히 환불 되었는지 확인해 보자.


01/05 결제 정보


02/09 결제 취소 정보


문자를 받은건 02/11이지만 판매자가 02/09에 바로 취소 처리를 했던거 같다. 이용일자가 02/09로 표시 된다. 어쨌든 수수료 포함하여 결제 되었던 금액이 모두 환불 되었다.


사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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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s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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